[단독]보강공사에도 잇단 균열…위험한 보행교

2019-04-13 267



서울시가 750억 원을 들여 청계천부터 남산까지 이어지는 1km의 보행교를 짓고 있는데요.

일부 구간은 40년 된 고가도로를 재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서울시 자문위 소속 건설 전문가들조차, 이 고가를 보강해도 다시 사용하면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진양상가.

상가 양쪽에 있는 고가도로 이곳저곳에 콘크리트가 부서졌습니다.

부서진 틈으로 드러난 녹슨 철근 주위엔 빨간 페인트로 표시도 돼 있습니다.

40년 전 지어진 이 고가도로는 2014년 안전도 D등급 판정을 받고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돼, 지금은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그런데 청계천에서 남산까지 보행교를 짓고 있는 서울시가, 예산을 아낀다며 이 고가도로를 보강해 다시 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보강공사에도 불구하고 균열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영상 / 진양상가 인근 상인]
"(5년 전에) D급이면 이것은 현시점에 와서는 안전이 E급 정도. 오래 유지될 수 없는 그러한 공사를 지금 하고 있는 거예요."

전문가와 현장을 점검해봤습니다.

전문가는 수명이 다한 고가를 보행교로 다시 쓰려는 계획 자체가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안형준 / 건국대 건축학과 교수]
"앞으로 공원화 계획도 있고 많은 사람이 지나가게 돼 있는데 하중이 달라집니다. 구조적인 문제로 진전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달 초 서울시 건설자문위 소속 전문가들도 대대적인 보강 없이 공사하면 붕괴 우려가 있다고 자문했지만, 시는 뚜렷한 이유 없이 일부만 보강하면 된다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내년 4월까지 보행교를 예정대로 완공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안전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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